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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타자들의 공통점

이종열의 볼링그린다이어리좋은 타자들의 공통점

추신수(Shinsoo Choo) 텍사스 레인저스 123G. 타율0.242. OPS .714

카브레라 (Miguel Cabrea)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159G 타율0.313. OPS 895

산도발 (Pablo Sandoval)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57G 타율0.279 OPS 739. (2014 월드시리즈 7G 타율0.429. 장타율 0.536 OPS 1.002)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오하이오주에 있는 볼링그린(Bowling Green)으로 클리블랜드는 차로 2시간, 신시내티가 3시간, 그리고 디트로이트가 2시간 정도 위치에 있다. 그래서 볼링그린에는 오하이오주임에도 불구하고 디트로이트(미시간 주)팬이 더 많은 것 같다. 디트로이트 선수들 중에 미구엘 카브레라 선수의 인기는 대단하다. 나 또한 개인적으로 카브레라 선수를 아주 좋아하는데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잘 치는 선수 중의 한 명 이라고 생각한다. 이 선수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폭발적인 힘과 스윙의 유연성으로 어려운 코스의 볼도 좋은 타구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신체 분절의 순서에 따라 에너지를 잘 전달하고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리고 올해 월드시리즈 최고 스타 중에 한 명인 샌프란시스코의 파블로 산도발 선수는 월드시리즈에서 4할2푼9리라는 놀라는 타율과 함께 좋은 3루 수비를 보여주며 팀을 챔피언에 올려 놓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 선수의 장점은 원활한 몸의 중심이동과 함께 배트의 헤드 끝을 뒤에 잘 남긴다는 점이다. 힘을 쓰기 위해 하체를 움직이기 시작해서 신체 분절의 순서대로 힘을 전달하고, 인-아웃 스윙으로 헤드를 뒤에 남기며 바같쪽 볼을 3루 라인 선상으로 때리는 모습은 거의 환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더해서 한국인의 자부심인 추신수 선수의 경우는 이상적인 중심이동 후 강력한 허리회전을 통한 타격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비록 팔꿈치와 발목 부상으로 올해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추신수 선수가 가지고 있는 배팅 매커니즘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세 선수의 공통적인 특징을 보면 첫 번째, 편안한 준비 자세와 균형적인 모습이다. 보통 준비자세에 대해 5:5, 6:4, 5.5:4.5 등 여러 가지 기준을 이야기 한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선수들은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균형이 무너지지 않은 모습이다. 즉 준비자세는 볼을 치기 위한 예비 동작으로 선수가 제일 편안한 상태가 가장 좋은 방법일 확률이 높다.

두 번째, 세 선수 모두 스트라이드 동작에서 하체로부터 시작된 에너지를 허리로 리드해서 폭발적인 힘과 정확성을 만들어 내는 모습이다.

타자가 볼에 강한 충격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하체로부터 상체, 그리고 배트에 에너지를 연결하는 운동체인을 사용해야 한다. 타격은 몸을 이용하여 힘을 만들어내는 동작이며 힘을 만들어내는 것은 에너지 체인이라고 하는 힘의 전달 순서가 중요하다. 이것은 신체 분절의 순서에 따라 힘을 전달 시켜주는 것을 의미한다. 먼저 지면 반력(뉴튼의 제3법칙인 작용반작용의 법칙에서 이용되는 원리인데 지면을 강하게 차면 그에 같은 힘이 반대로 작용하여 신체를 공중으로 띄워주는 역할을 한다)을 이용하여 발부터 시작해 다리-엉덩이- 허리(몸통)-어깨-팔-손목-배트 순서대로 힘이 연결되어야 강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타격은 토크에너지(회전하는 힘)를 필요로 하는 동작이며 강력한 회전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강한 근육이 필요하고, 그 다음에는 에너지 연결체인의 순서대로 힘이 전달되어야 강한 힘과 함께 정확성을 높일 확률이 크다. 그래서 하체가 먼저 리드를 하고 마지막에 상체와 손에 연결된 배트에 힘을 전달하는 것이 역학적인 배팅이다.(Fortenbaugh, David. University of Miami)

세 번째, 세 선수의 어프로치 동작을 보면 앞 팔은 펴져 있는 상태이며 뒤 팔은 몸에 거의 붙어서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동작을 보통 인-아웃이라고 부르며 뒤 팔꿈치가 몸통 앞쪽으로 스치듯이 나가는 동작이며 세 선수 모두 거의 비슷한 모습이다. 이 동작에서 인-아웃이 아닌 아웃-인(배트가 멀리 돌아 나오는 동작)이 되면 회전 속도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역학적으로 배트가 힘을 얻기 위해서 회전력이 필요하며 빠른 회전을 하기 위해서는 저항을 줄여야 하므로 팔과 배트를 최대한 몸에 가깝게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관성 모멘트를 줄이기 위해 인-아웃 스윙으로 각 가속도를 높이고 배트의 헤드는 원을 크게 그려 힘을 최대로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역학적인 타격의 모습이라고 한다.

네 번째, 컨텍의 모습을 보게 되면 세 선수 모두 팔이 거의 몸에 붙어서 볼을 맞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유는 그렇게 해야 몸으로 스윙을 하는 것이며 볼에 강한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상적인 임팩트라는 것은 투수가 던진 볼과 배트를 90도 각도로 맞추는 것이며 앞쪽의 팔은 펴져 있어야 하고, 뒤쪽의 팔은 굽혀진 상태로 접근해서 컨텍 때는 펴는 것을 의미한다.(테드 윌리엄스) 타격의 스윙 각도는 투수가 던진 볼에 수평이 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며 이것은 보통 비스듬히 올라가는 슬라이트 업(SLIGHT UP) 스윙이 될 확률이 높다.

야구의 물리학이란 책에서 로버트 어데어 교수는 야구를 분석하는데 필요한 기준을 잡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유는 야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타자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기준이 주어져야 하는데 투수가 던진 볼의 구질, 속도, 코스, 상황 등 같은 기준을 동일하게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좋은 타자들의 타격 동작에서 공통적인 부분을 찾아내 알아보게 되면 아마도 좋은 타자가 될 수 있는 확률이 높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야구를 배우는 선수들이나 야구를 좋아하는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분석한 내용이며 개인적인 사견임을 밝힌다. 볼링그린 하이스쿨 코치ㆍ전 LG 코치

이 종열
이 종열
SBS Sports 야구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