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NC의 애리조나 교육리그를 다녀와서(4)

NC의 애리조나 교육리그를 다녀와서(3)
<74>NC의 애리조나 교육리그를 다녀와서(3)
2014년 10월 27일
미국생활을 정리하며
<76>행복의 의미
2014년 11월 10일
NC의 애리조나 교육리그를 다녀와서(4)

NC의 애리조나 교육리그를 다녀와서(4)

보통 빠른 투수를 만나면 타자들이 위축되며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하는데 강민국 선수는 그렇지 않았으며 투 스트라이크 이후 변화구에 대처하는 모습은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1군 선수와 2군 선수를 나누는 기준이 몇 가지 있지만 그 중에서 첫 번째는 변화구 대처 능력이다. 연습 배팅시간에 힘이 좋은 선수가 홈런을 펑펑 날리는 경우를 보게 되면 보통 일반인들은 “와! 저 선수 대단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결코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유는 연습 배팅을 잘 치는 선수는 주변에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전에서 변화구를 공략하는 모습에 따라 선수를 구분하게 된다. 강 선수의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은 이유는, 볼을 잘 따라 다닐 수 있는 몸의 중심이동이 좋으며 이를 매커니즘적으로 설명하면 준비 자세에서 볼을 맞히기 위해 접근하는 동작인 어프로치 자세에서 인-아웃 스윙이 잘 된다. 거기에 더해서 배트의 끝(헤드 부분)이 잘 남아 있기 때문에 힘을 쓸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이다. 변화구에 약한 선수들은 보통 배트의 헤드가 너무 빨리 나오기 때문에 헛스윙 할 확률이 높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들었던 “배트의 헤드를 떨어뜨리지 말라”는 뜻을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봐야 한다. 투수가 던지는 볼은 대략 6~9도 정도 밑으로 내려오게 되어 있기 때문에 타자의 스윙은 반대로 비스듬히 올라가는 6~9도 사이로 올라가게 되고 자연스럽게 배트의 끝은 밑으로 약간 처지게 되어 있다. 그것을 인위적으로 세우게 되면 볼을 깎아 치게 된다.

내가 본 강 선수는 기본적으로 강한 힘과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1군 투ㆍ포수와의 수 싸움까지 할 줄 알게 된다면 분명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NC 선수단의 타격을 총괄하고 있는 박승호 코치님의 타격 훈련 방법은 많은 선수들과 일반 야구팬들이 한번쯤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 소개한다.

보통 배팅 훈련을 하면 기본은 번트를 먼저 대고 나서 우측으로 밀어치고 다시 센터 방향으로, 그리고 나서 프리배팅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찬스에 대타로 나가는 타자라고 하면, 그 선수는 평소에도 초구를 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순간에 대타로 나가는 선수에게는 번트가 아니라 초구부터 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그것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보지 않고 일률적으로 번트-밀어치기-센터 방향-프리배팅이라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연습 때부터 선수 별로 특성 있는 훈련을 하게 되면 선수와 팀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힘은 있는데 맞히는 능력이 떨어지는 타자들에게는 특별 훈련으로 투수가 던지는 모든 볼을 다 치도록 한다. 대략 15분에서 20분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훈련을 시키게 되면 선수는 자연스럽게 적극적으로 변하게 된다. 그리고 나서 나머지 10~20개 정도를 스트라이크만 골라서 치는 연습을 하는데 연습 후에는 눈에 띄게 컨택 능력이 좋아진다.

그리고 타자 중에 타석에 들어가 “이번 볼을 무조건 친다”라고 하는 선수가 있는데 이것은 너무 위험하다. 이런 타자들이 주로 원 바운드 변화구를 헛스윙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타자들에게 스트라이크를 치라고 주문하는 것이 더 확률이 높다. 그리고 재미있는 확률 중에 투수가 던진 원 바운드 변화구를 어이없게 스윙 했다면, 그 다음에 투수가 바로 던지면 모르지만 주자를 한번 견제하고 던진다면 다시 그 볼이 올 확률이 굉장히 높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박승호 코치님께서 나에게 이야기 해주신 훈련 내용이었다. 아마 이 방법을 잘 활용한다면 타자로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2주 동안 NC 선수들과 같이 지내며 정도 많이 들었고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 되는 모습을 보며 기뻐하기도 했으며, 윤대영 선수가 경기 중에 갑자기 코피가 터져서 게임이 중단될 정도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깝기도 했다. 나는 젊은 선수들이 각자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다. 그리고 선수들이 나에게 질문할 때 진지한 표정의 눈을 보며 더 열심히 알려주려 했던 기억도 난다. 내년에는 이 선수들 모두 1군 선수가 되어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기대하며, 교육리그에 참가해서 선수들과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NC 다이노스 관계자분들과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볼링그린 하이스쿨 코치ㆍ전 LG 코치

이 종열
이 종열
SBS Sports 야구해설위원